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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생명 살려주신 님
이름 bayer 작성일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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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날 너무나 무더워 소나무 그늘 밑에 엎드려 있는 나에게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아파트 경비원의 안내를 받으며 다가왔습니다.  직감적으로 위험하다고 느낀 나는 피신하려고 하였지만 무엇인가 내 뒷다리에 꼿치면서 나는 풀밭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쓰러져 있는 나를 가리키면서 119 구급대원들은 경비원에게 개가 이렇게 순하고 좋은 목줄까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주인이 있는 개인데 왜 유기견이 애를 물었다고 허위신고를 하였느냐고  야단을 치고 보호소에서 나왔다는 사람은 내가 차고 있던 마닐라 삼으로 만든 좋은 목줄을 풀어버리고 나일론 목걸이를 내 목에 걸더니 축 늘어진 나를 끌어 쇠 철망 안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어떤 주민이 내가 어린아이를 물었다고 아파트 소장에게 신고하였고 아파트관리 소장으로부터 나를 때려죽이라는 독촉을 받은 경비원이 119로 허위 신고를 하는 바람에 출동하였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이 나를 막대기로 찔러대도, 비비탄으로 나를 그렇게 아프게 하였어도,  그냥 피해버리거나 가만히 총알을 맞았으면 되었을 터인데 다가오지 못하도록 내 방식으로 경고를 하였던 것이 문제였나 봅니다. 여하튼 아이들의 장난으로 시작된 해프닝이 경비원들에 의하여 억울하게도 애들을 물어뜯은 포악한 방견으로 몰려 신고를 당하였고 나는 마취상태에서 유기견 보호소에 끌려가 법적으로는 1주일이면 안락사를 당할 운명에 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유기견 포획 차에 실려 유기견 보호소로 옮겨진 나는 간헐적인 강직현상으로 인하여 전신 경직을 일으키며 서서히 마취 상태로부터 회복된 후에 철장에 갇쳐 물도 못 먹은 상태에서 심한 갈증과 공로로 인하여 잠 한숨 못자고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평소에 나하고 같이 놀아 주던 아파트주민들과 지금 거주하는 농원가족이 내 눈앞에 나타나 보호소 직원보고 먹을 물부터 주라고 말 하면서 나를 데려가겠다고 하는데 내 눈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흘렀답니다.  나를 데리러 온 사람들은 이렇게 신속하게 구호가 된 것은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나에게 시련이 닥쳤을 때 보호소 직원들의 강압적인 행동이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내가 잡혀오는 날 아파트 주민들이 포획 자들에게 항의를 하자 보호소직원은 나를 찾아가려면 소요된 경비를 가지고 오늘 중으로 찾아가고 그렇지 못하면 나를 안락사 시키겠다고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말을 하였고  이 말로 인하여 심각성을 느낀 아파트 주민들이 지금 내가 둥지를 튼 농원의 주인님에게 시급히 도움을 요청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즉시 구호에 나서게 되어 보호소에 수용 된지 하루 만에 지금의 주인님이 나를 인수하게 되었는데 그 인수과정 역시 사람들은 하늘의 도움이라고 한답니다. 보호소에 잡혀 철망에 갇힌 나는 공포로 인하여 극도로 예민해져있었기에 누구든지 나를 만지면 반사적으로 그 사람을 물려하는 격한 상태에 놓여있어서 보호소 직원도 나를 만질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데리러 온 주민이 나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제 집으로 가자하면서 나를 안았을 때 아무런 저항 없이 그 사람에 품에 안겨 보호소 밖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내가 잡혀가는 것도 새로운 살 곳을 준비하기 위하여 예비되었던 것이라면 살고 싶은 본능이  새로운 삶을 인지하여 순종하는 능력도 주셨나 보다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나에게 기적과 같은 일들이 나타난 것은 애들을 키우는 주민들의 반대를 감지한 J 아파트 주민들이 한 달 전에 지금의 주인님과 내 문제를 상의하였고 내가 다 큰 진도견인 것을 감안한 주인님은 내가 스스로 차를 타고 농원으로 이동하도록  인지능력을 형성시키는 과정에 있었기에 가능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나는 농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보호소에 갇혀 짖어대던 수많은 다른 견공들을 놔두고 나만 그 곳의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마음이 아팠지만 공포에서 벗어나서인지 몰라도 기진한 상태였습니다. 차를 타고 1 시간 정도 지난 후에 내린 곳은  내가 6개월간 지내던 J 아파트 숲과 푸르는 잔디가 펼쳐진 아름답고 조용한 환경이었습니다.  농원에 도착한 후 며칠 동안 주인님이 직접 먹여주는 생고기는 다 먹으면서도 사료와 말린 육포 등은 일부만 먹고 나머지는 땅에 파묻어 보관하는 야생 습관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습관은 아파트 숲속에 살 때 주민들이 주는 음식물을 청솔모, 고양이, 새들이 먹어버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와 언제 먹을 것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으로 형성된 습관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를 보면서 부러쉬로 털을 빗기어 주시는 주인님은 무척이나 마음 아파하셨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몇 일만에 그러한 버릇이 불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몸에 진도견의 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새로운 곳에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던 것은 나를 위하여 한 달 전부터 새집을 지어 놓으시고 순치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리신 주인님의 마음 씀이 나에게 진정으로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주한지 10일 만에 집을 나오는 사고를 쳤는데 이것이 또 한 번의 이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비추게 된 것 같습니다.   즉 도착한지 10일 만인 8월 12일 12시경  나는 견인줄을 목에 두른 상태에서 산책을 하던 중 순식간에 집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나를 찾아 나선 직원들을 피하여 농원 옆의 산속으로 들어가 숲속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집을 나갔다는 연락을 받고 한 숨에 달려오신  주인님은 농원 사람들과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내가 사라진 곳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마을과 산속을 찾아다녔지만 나를 발견하지는 못하였던 것입니다.  진순아, 백구야 하고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차츰 멀어져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마치 율법을 다 지켰다는 생각으로 교만하여진 바리새인처럼 나는 나를 찾는 구원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밤새도록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루 밤을 숲속에서 지새웠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내가 거주하던 J아파트를 찾아가지 않고 정확하게 가출을 한지 만 24시간 만에 다시 농원으로 돌아와 농원 입구의 방역초소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나를 발견 한 농원가족들이 문을 활짝 열어 주어 나는 극진한 환영을 받으며 집으로 가서 몸의 이상 여부를 점검받고 집에서 평안히 잠이 들었습니다. 

 

주인님은 돌아온 작은 아들을 보고 춤을 추고 동네 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던 성경속의 탕자의 이야기처럼 나를 쓰다듬어 주면서 이제 네가 집을 찾았구나 하고 맛있는 생고기를 듬뿍 먹여주시고 이제 네가 네 집을 알았구나 하고 기뻐하셨답니다. 내가 가출을 하였다는 말을 전해들은 J아파트 주민들은 내가 그 곳에 나타나면 돌볼 준비를 하고 밤 세워 기다리는가 하면 돌아오면 내 동상을 세워주자고 하였고 또 내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나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라고 성금을 걷어 농원에 보네주시는 성의를 보이셨다고 주인님은 고마워하십니다. 하여튼  내가 엄마 찾아 천릿길 주인공이 될 뻔 한 사건이 이었답니다.   하나님이 다섯째 날 나를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소명을 주신 것처럼 나는 이 농원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농원가족들과 한  가족이 될 것입니다. 참조 : 내가 안정되어 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마이펫에 있습니다.

 

청려원ㆍ바이엘동물약품(주)반려동물문화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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